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구광역시는 1일 오후 대구 무역회관에서 “‘新나는 대한민국’ 100세 청춘 웰에이징 시대! 시니어 산업 육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구는 시니어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며 “시니어 산업을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2030년 한중일 시니어 인구 4억명, 고령화 걱정대신 기회로
2026년에 이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약 730만)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니어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시니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강·미용·자기계발에 적극적인 730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시니어 세대로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능동적인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주변국의 잠재수요도 충분하다. 2030년에 이르면 한중일 3국에서 4억명에 달하는 시니어 소비기반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제발표를 맡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경진 수석연구원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저축률 감소로 인한 가계부담 증가와 의료 복지비용 증가, 연금고갈 등으로 인한 신구 세대간 갈등을 야기하는 사회적 위기라고 볼 수 있지만, 막대한 수요가 있는 고령친화산업 발전을 통해 경제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3:1 VS. 1:3. 1980년과 2015년의 유아(0~4세)와 시니어(65세 이상) 인구 비율이다. 유아 인구가 시니어의 3배이던 1980년대에는 유아생활 편의성 향상을 위한 기업이 출현하면서 산업도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하지만 2015년 시니어 인구가 유아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시니어를 위한 제품도, 인지도 있는 시니어 전문기업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인제대학교 양영애 교수는 “고령친화용품은 고령자 특성에 맞게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량 다품종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품질의 고급화와 함께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니어 산업, High Chance로부터 High Tech로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은 이날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시니어 산업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세 가지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소재분야 연구 특화 전문 R&D 연구소 구축 및 기술 표준화다. 이 부회장은 섬유·식품·부품 등 시니어 제품 소재분야 연구에 특화된 전문 R&D 연구소 구축을 제안하고 시니어 제품의 품질향상을 위해 제품별 기술표준과 규격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로 시니어 제품 전문기업 육성을 꼽았다. “생산 측면에서 시니어 전문기업 출현을 위한 인프라 확충 및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그는 시니어 우수제품 제조기업의 초기성장을 촉진할 한시적 부가가치세 면제 등 금융정책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회장은 “직접 써봐야 필요성을 알 수 있는 시니어 산업 특성상 산업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시니어 용품 체험·구매센터(가칭 실버방)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경련은 지난 7월 11일 한국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신산업 육성 전국토론회 출범식을 가졌고, 이번 대구 시니어 산업 육성 세미나는 항공기 정비산업(MRO), 식품산업, 바이오제약, 자동차 튜닝, K뷰티·의약산업에 이어 6번째로 마련됐다. 향후 전경련과 대구광역시는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제도개선,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산업 육성방안들을 마련해 우리나라 시니어 산업이 성장해 나가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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