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8월 수출은 40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 늘어났다.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수입은 34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로 증가, 2014년 9월 이후 첫 상승폭을 그렸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5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연속흑자는 55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다.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등에서 물량이 늘어났지만 자동차 업계 파업, 휘발유 정제 마진 감소 등에 의한 자동차.석유제품 감소로 총 수출물량은 3.3% 줄었다.
수출단가는 석유제품, 석유화학, 반도체, 평판DP 등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등의 수출로 지난달 -8.8%에서 한 달 만에 6.1%로 상승 전환했다.
따라서 수출이 증가한 원동력은 반도체․평판DP․석유화학이 올해 중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8개 주력품목 수출이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품목이 전반적으로 세계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망소비재 수출 증가세 지속으로 수출 저변이 확대된 것도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8월에는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9억2000만달러 수출 차질이 빚어졌지만 20개월만에 월간 수출이 증가로 전환했다”면서 “자동차 업계 파업이 없었더라면 약 5%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품목별 수출증감률을 보면 선박 89.9% , 컴퓨터 23.4%, 철강 5.4%, 석유화학 4.1%, 차부품 3.2%, 반도체 2.5%, 섬유 2.3%, 일반기계 1.5% 등 주력품목의 수출물량이 늘었다. 13대 품목 수출증감율은 올해 3월 -9.8%에서 4월 -11.9%, 5월 -8.6%, 6월 -4.1%, 7월 -11.9%로 감소를 이어가다 8월 1.7%로 반등했다. 평판DP(-7.1%)와 가전(-11.4%)도 감소폭을 줄였다.
반면 무선통신기기(-9.0%), 자동차(-14.8%), 석유제품(-26.9%)은 파업, 부분품 현지조달 확대, 휘발유 정제마진 감소 등 때문에 감소율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일본․베트남․아세안․인도․중국․미국․중동 등 주요 주력시장 및 신흥시장 수출이 증가하거나 감소율이 축소됐다.
정 실장은 "무역투자회의, 민관합동회의를 통해 추진한 수출주체․품목․시장․방식 등 수출구조 혁신노력도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다만 9월 이후 수출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세계경제․금융시장 불안정성 증대, 자동차 업계 파업 지속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 확대로 수출 증가세 지속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하반기 수출 회복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무역금융․해외마케팅 등 수출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이 수출입 물류부분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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