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관 "성주지역 제3부지 이해와 지지"당부
투쟁위 "사드배치 원점에서 검토"요구
투쟁위 "사드배치 원점에서 검토"요구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인 경부 성주군 성주 골프장과 인접한 경북 김천시 주민들이 1일 서울 국방부 청사를 찾아 한민구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같은날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원회)는 김천주민 300명과 함께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집회를 열었다. 사드배치 유력 후보지로 성주 골프장이 유력해짐에 따라 사드 배치 반대 불꽃이 인근 김천으로 튄 셈이다.
국방부는 이날 “한님구 국방부 장관은 오늘 12시30분 부터 13시40분 까지, 박보생 김천시장 등 김천지역 주민 대표 8명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천지역 주민대표들은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사드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3가지 후보지 중 주민 피해가 적은 곳으로 부지를 선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민구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군이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수적 방어조치로서 주한미군의 사드배치를 결정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최근 해당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한미 공동실무단이 성주지역 내 제3부지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분들의 이해와 지지를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면담이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당초 한미 양국 군 당국 합의에 따라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했지만,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9일 사드배치 장소를 위한 성주 내 제3부지 선정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제3부지 후보지로 성주 초전면 성주골프장,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3곳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시와 인접한 성주골프장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김천주민들은 이곳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김천이 사드 레이더 전자파 피해 지역이 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투쟁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국방부의 사드배치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집회에서 김천 시의원들과 시민들이 사드 배치 반대와 한민구 국방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벌였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김세운 수석위원장 등 투쟁위원회 대표단과 박보생 김천시장 등 관계자 10명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여·야 지도부를 각각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간담회를 통해 각 당에 국방부의 사드 제3부지 배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는 김천시민들의 민심을 전하는 한편, 사드 원점 재검토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퇴진도 요구한 바 있다.
국방부는 투쟁위 요청에 대해 "한미공동 실무단의 평가가 나오면 김천 주민에게 알릴 것"이라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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