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공업단지 고도화해 새로운 성장엔진 만들 것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 당국이 랴오닝성, 저장성, 충칭시 등 7곳을 자유무역구로 추가 지정했다. 출범시기는 이르면 연말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중국의 자유무역구는 총 11개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31개 지방정부 중 성장률 꼴찌를 기록한 랴오닝성이 자유무역구에 포함되면서 동북 3성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가오후청 부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랴오닝성, 저장성, 허난성, 후베이성, 충칭시, 쓰촨성, 산시성 등에 7곳의 자유무역구를 설립키로 당중앙과 국무원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자유무역구 지정은 상하이 자유무역구 발표 이후 3년 만으로 이후 2번째로 추가 지정된 톈진, 푸젠성, 광둥성 등 4개를 합치면 3차례에 걸쳐 총 11개로 늘어나게 된다. 7곳의 자유무역구가 구체적으로 7개 성·시의 어디에 들어설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들은 이르면 연내 출범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오 부장은 "새로운 자유무역구는 각각의 특색과 중점을 갖고 전면적으로 개혁 심화, 개방 확대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한 단계 높은 국제 경제무역 규칙을 받아들이고 더욱 광범위하고 대단위로 개혁 개방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자유무역구 3.0'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특히 7개 신규 자유무역구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랴오닝성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1개 성·시 중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꼴찌를 기록한 곳이 랴오닝성(-1.0%)으로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번에 자유무역구로 지정된 성장률 1위인 충칭(10.7%)과 1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랴오닝성이 지정된 이유는 동북지역의 노후공업단지 고도화를 통해 전체 경쟁력과 대외개방 수준을 견인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든다는 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
저장성은 저우산 자유무역항 건설과 관련된 임무를, 후베이성은 중부 굴기 전략과 창장 경제벨트의 요충지로서 중부지역의 산업구조 재편을 이끌게 된다. 허난성은 중국 대륙의 남북을 관통하고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물류 중심지로서, 나머지 충칭, 쓰촨, 산시성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와 서부대개발의 거점 역할을 맡게된다.
아직까지 새로 지정된 7개 자유무역구에 어떤 혜택이 부여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존 자유무역구과 같이 기업들의 위안화 자유 태환과 은행들의 금리 자유화, 금융거래의 조세.외환 특혜 시범과 함께 외국인 기업에 대한 내국민 대우 등이 동일하게 적용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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