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연간 쌀소비량 63㎏, 1970년에 비해 54% 감소
농협, 쌀수급 안정화 총력.. 백설기·가래떡 데이 지정, 범국민 쌀소비 촉진 확대
농협, 쌀수급 안정화 총력.. 백설기·가래떡 데이 지정, 범국민 쌀소비 촉진 확대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농경 중심의 대가족 구조에서 1세대.1인가구가 늘면서 쌀 소비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으로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70년의 136.4㎏에 비해 무려 73.5㎏ (54%)이나 감소했다. 이는 2000년의 93.6㎏에 비해서도 약 31㎏ (33%) 감소한 것으로 불과 한 세대 만에 1인당 쌀 소비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쌀 수급상황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1990년 이후 우리나라 논 면적이 연평균 1.73%씩 줄어든 반면 소비량은 2.28%씩 감소한 탓이다. 이로 인해 쌀의 공급과잉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쌀값 하락에 따른 쌀 생산 농민의 생존권 문제와 쌀값 지지 및 재고 보관에 따른 재정적 부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쌀 소비촉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2020년까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을 70㎏(밥쌀용 60㎏, 가공용 10㎏)이상 유지하자'는 '범국민 쌀소비촉진 2070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농협은 전국적인 아침밥 먹기 캠페인과 백설기데이(3월 14일), 쌀의 날(8월 18일), 가래떡데이(11월 11일) 등 쌀 소비 확대를 위한 데이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백설기데이는 3월 14일로 소비자에게는 화이트데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일본의 제과회사가 만든 데이마케팅 대신 우리 쌀로 만든 백설기 떡을 선물함으로써 건전하고 건강한 선물문화를 정착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농식품부와 2012년부터 백설기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에 모집한 20~50대 일반인의 사연을 소개하고 프러포즈와 이벤트를 제공하며, 시민참여 나눔행사와 공연 등을 함께 실시하는 등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로 5회째 기념행사를 하고 있는 백설기데이는 친숙하고 건강한 먹거리인 떡을 활용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데이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가래떡데이는 2003년 국내의 한 컴퓨터보안 전문업체(안철수연구소)에서 11월 11일을 막대과자 대신 가래떡을 먹는 날로 지정해 사내행사를 실시한 것에서 유래됐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2006년부터 농업인의 날(11월 11일)과 연계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가래떡데이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농협은 출근 직장인, 등교 학생 등 아침밥 결식률이 높은 그룹을 대상으로 아침간편식(컵밥, 김밥, 밥버거 등)을 나눠주는 등 농협의 지역조직을 활용한 전국적인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등굣길 학생들과 함께하는 '얘들아, 밥먹자!' 행사는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농식품부와 농협이 함께 쌀 산업의 가치 확산과 쌀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 환기를 위해 매년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쌀의 날이란 한자 쌀 미(米)를 '八十八'로 풀이하여 쌀을 생산하려면 여든여덟(八十八)번의 농부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착안한 최초의 '쌀' 기념일이다.
한편, 정부가 작년 말 발표한 중장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보면 수요확대 면에서 쌀 가공산업 활성화와 소비촉진이 주요 추진과제로 포함됐다. 실제 주식용 쌀은 줄고 있지만 즉석밥, 간편식 등 쌀 가공식품은 점차 소비가 늘고 있으며, 쌀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쌀의 적정생산 유도만큼이나 지속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협은 경남 밀양에 설립되는 식품가공공장을 활용해 쌀이 주재료인 제과류와 즉석나물밥 등 즉석식품 제품 개발.출시를 통해 쌀 가공식품시장 활성화에 착수했다.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쌀의 날 행사와 데이마케팅 등 농협이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다양한 소비촉진행사가 국민 여러분께서 쌀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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