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2일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성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성기업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울사무소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물 분석을 통해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한성기업에 특혜를 몰아줬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한성기업은 2011년 8월 강 전 행장의 지인 김모씨(구속)가 대표로 있는 바이오업체 B사에 4억9999만8000원을 투자해 4.74%의 지분을 확보했다. 비슷한 시기 대우조선해양 역시 B사에 4억9999만8000원씩 2차례에 투자했다. 1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할 경우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해 이를 피하기 위해 5억원 미만의 금액으로 쪼개기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경남고 1년 후배인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68)에 소개나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강 전 행장이 재직하던 시기 산업은행이 한성기업에 특혜 대출을 해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수사가 끝나는 대로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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