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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전용기 기자】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사장)은 "부품사업 비중이 기업간 거래(B2B)시장에서 현재 20% 수준이지만 이를 50%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2일(현지시간) 'IFA 2016'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품사업은 신뢰만 만들어지면 오랫동안 안정적인 비즈니스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LG전자가 부품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부품생산부터 완제품 조립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과거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세탁기·건조기·청소기용 모터, 에어컨용 컴프레서 등은 우리 제품에만 들어갔는데 이들 부품에 대한 성능 등은 충분히 검증한 상태"라며 "이 부품들을 외부에 판매해도 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는 이번 'IFA 2016'에서 열린 'IFA 글로벌 마켓' 전시회에 참가했다. 'IFA 글로벌 마켓'은 IFA가 올해 처음 여는 행사로, 기업 고객을 위한 부품 전문 전시회다. LG전자가 글로벌 전시회에서 생활가전의 핵심부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부품 성능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미 상반기 기준 전체 컴프레서 생산량 가운데 40% 이상을 외부 업체에 판매했고 향후에도 외부 판매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으로 최근에는 세탁기용 모터도 다른 업체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조 사장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선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투자는 물론 스마트홈, 생활로봇, 핵심부품 등에 적극 투자해 생활가전의 사업역량을 키워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스마트홈과 연계해 생활로봇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하드웨어, 인공지능, 컨텐츠를 통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 등을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며 "특히 생활로봇이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H&A사업본부에서 미래의 로봇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상반기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한 초(超)프리미엄 'LG SIGNATURE(LG 시그니처)'를 연내 유럽과 북미에 잇달아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사장은 "독일에 'LG 시그니처' 통합 체험존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폭 투자한다"면서 "기존 가전매장은 물론 백화점, 고급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도 진입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빌트인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조 사장은 오는 25일로 입사 40년(1976년 9월25일 입사)을 맞는다. 조 사장은 "40세는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혹인데 그런 의미에서 LG전자는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고객에 더 나은 회사, 또 글로벌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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