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서밋 개막연설.. 저성장 극복방안 제시
보호무역 철폐 등 강조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세계 경제 저성장 극복방안으로 혁신·개방·연동·표용형 세계경제 건설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개혁, IMF 특별인출권(SDR) 사용 확대 등 국제 금융관리시스템 개편과 보호무역주의 철폐, 국가녹색성장펀드 설립 등이 포함됐다.
보호무역 철폐 등 강조
시 주석은 G20 회의 전날인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비즈니스서밋(B20)에 참석 개막연설을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침체에 빠진 글로벌 경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대외개방은 세계에 영향력을 확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며 공동의 발전으로 이익을 나누자는 것"이라며 "자기집 후원만 가꾸는 게 아니라 세계 각국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공동의 정원을 가꾸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도의 글로벌 저성장 극복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화물 무역국, 제3대 대외직접투자국, 13억 인구가 일인당 국내총생산(GDP) 8000달러를 달성한 것을 평가해달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시 주석은 글로벌 저성장 극복방안으로 "혁신형, 개방형. 연동형, 포용형 세계경제 건설이 그 처방"이라며 "혁신을 통해 성장의 원천을 만들고 개방을 통해 발전공간을 확보하며 연동을 통해 힘을 결집하고 포용으로 공동번영의 기초를 이루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제 환경보호와 유지, 공동번영을 위한 글로벌 동반자 관계 구축, 글로벌 경제 관리를 위한 공동시스템 구축 등 3대 행동강령도 제시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관리를 위해 4개의 시스템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정하고 효율성 높은 금융관리 시스템, 투명한 무역과 투자 시스템, 녹색 저탄소 발생의 에너지 이용, 포용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발전전략 시스템 구축에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공정하고 효율성 높은 금융관리 시스템에는 IMF 지분 개혁과 SDR 사용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중국은 G20 의장국으로 결정된 후 국제 금융구조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지난 7월 청두에서 열린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거쳐 SDR 사용 확대, IMF 지분 및 거버넌스 개혁 추진, 글로벌 금융안전망 확대, 국채 구조조정 시스템 개선, 자본흐름 모니터링 및 관리개선 등 5가지 방안을 G20 회의 안건으로 제출했다.
지난 1월 IMF의 자본금이 약 4700억SDR(약 6000억달러)로 두 배로 늘고 출자지분을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6% 이상 이전하면서 중국은 IMF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인민일보는 "현재 IMF는 지분 및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을 논의 중이며 지분확대 폭, 지분분할 방침 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는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오는 2017년 10월 연차총회 이전에 관련 업무를 완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SDR 사용 확대도 최근 세계은행이 총 발행 예정인 20억달러 중 5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SDR 채권(뮬란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G20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도 세계경제 저성장 극복을 위한 재정·통화 및 구조개혁 등을 논의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보호무역주의 대두와 포퓰리즘 확산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포용적 성장'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논의를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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