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기업 매출 합계 GDP기준 세계 4위 수준
총자산순이익율 4%로 민간기업의 절반 이하
낮은 효율성, 中에 부담
총자산순이익율 4%로 민간기업의 절반 이하
낮은 효율성, 中에 부담
중국 경제 성장은 국영기업 개혁에 달려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산하 리서치 자회사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SOE)의 매출 합계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4위 수준에 이른다.
GDP 기준 세계 3, 4위인 일본과 독일 사이에 놓이는 막대한 규모다. 중국 산업 전체 자산의 약 40%가 이들 국영기업에 몰려 있다. 고용의 18%를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민간 부문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국영기업은 여전히 빚을 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비중은 줄어들기는 커녕 더 커지고 있다.
이때문에 부실 덩어리로 지목받고 있는 이들 국영기업의 개혁이 경제 성장 성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됐다. 그러나 개혁은 멀고도 험한 과정이 될 전망이다.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은 낮은 이익률로 드러난다.
총자산 대비 순이익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민간기업에 비해 형편 없이 낮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4년을 기준으로 할 때 국영기업 ROA는 4%로 민간기업의 11%에 크게 못미친다.
ROA가 4%라는 것은 총자본이 100억원인 기업이 2014년 한 해 동안 순익을 4억원 거두는데 그쳤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같은 기간 민간기업은 100억원 자본으로 11억원 순익을 창출한 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필딩 첸, 톰 올릭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성장에 나쁜 소식"이라면서 "자본 상당분이 비교적 생산성이 낮은 기업들에 배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산업자본의 절반 가까이를 빨아들이는 국영기업의 낮은 이익창출 능력은 금융안정성도 해친다. 덜 효율적인 부문으로 금융자산이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국영기업의 ROA가 낮은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국영기업들은 전력, 화학 등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간 산업에 집중돼 있다. 이들 기간산업체는 낮은 가격에 공공재를 공급하는 공공기업 성격도 갖고 있다.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 높은 이윤을 거두고, ROA도 높일 수 있지만 이는 사회 전체의 비용을 높이는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 민영화 반대의 논리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비효율성이 누적돼 중국 경제에 막대한 부담이 되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계속 악화하고 있고, 이들의 막대한 부채는 중국 경제에 시한폭탄이 돼가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첸은 "중국의 중기 성장 전망은 방만하고, 비효율적인 국영 부문 개혁 능력에 달려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효율성 제고는 반드시 주요 국영기업 매각을 통한 전면적인 민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전략적인 부문의 거대 기업은 몸집을 줄여 핵심 부문의 경쟁에 집중하고, 민간에 문호를 확대해 경쟁을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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