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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CD 치킨게임 안한다"
삼성.LG디스플레이 "10세대 이상 투자 안해"
"성장성 큰 OLED로 새 성존전략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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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과의 치킨게임이 우려되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투자에 손을 떼고 있다. 대신 고부가가치 분야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 수익구조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이와는 달리 중국 패널업체들은 최근 10세대 이상 대형 LCD 생산라인 투자에 잇따라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기준 대형 LCD 시장 점유율 50%로 선두에 올라 있는 한국은 2010년 이후 8세대 투자는 3건에 그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월 9만장 규모의 파주P9과 2014년 광저우에 9만장 규모의 8세대 라인을 신설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중국 쑤저우에 6만5000장 규모의 8세대 라인을 지은 게 전부다.
이에 비해 중국은 최근 TCL그룹이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를 통해 세계 최대인 11세대 LCD 생산라인을 중국 선전에 짓는 대형투자 계획을 확정하면서 향후 대형 LCD업계의 판도가 중국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CSOT가 운영할 11세대 LCD 라인은 총 465억위안(약 7조7869억원)의 투자비가 투입돼 2019년 7월 가동을 목표로 정했다. 11세대는 패널 유리기판의 크기가 3370×2940㎜로 LCD뿐 아니라 세계 대형패널 라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기존에는 일본 샤프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10세대(2880×3130㎜) 라인이 최대였다. CSOT는 11세대 라인에서 65형과 70형 대형 LCD TV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은 세계 LCD 1위국을 목표로 대형패널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특히 2010년 이후 40형 이상 TV용에 최적화된 8세대(2200×2500㎜) 이상 라인 투자는 대부분 중국의 몫이었다.
중국 최대 패널업체인 BOE는 2011년 베이징 B4 라인을 비롯해 2014년 허페이B5와 작년 충칭B8, 푸저우B10 라인 등 4개의 8세대 라인을 신설하는 무서운 식성을 과시했다. 여기다 BOE는 작년 말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2018년 가동 목표로 10.5세대 LCD 라인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에 11세대 투자를 결정한 CSOT도 선전에 8세대 라인 두 곳을 2011년과 작년에 각각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 3대 패널업체인 CEC-판다도 작년 4월 난징에 이어 올해 청두에 8세대 LCD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2010년 이후 중국 3대 패널업체의 8세대 이상 투자만 10건이다.
중국이 대형 LCD 패널 투자에 적극 나서는 건 TV 대형화 추세를 감안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55형 TV의 경우 8세대는 유리기판당 4장을 생산할 수 있는 반면에 10세대와 11세대는 10장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60형도 8세대는 4장이지만 10세대와 11세대는 각각 10장, 8장을 만들 수 있다. 그만큼 대형패널의 원가절감이 가능해 가격경쟁력과 수익성 제고에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중국의 대형 LCD 투자에 맞대응할 계획은 없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10세대 이상 LCD 투자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대형 LCD 패널 주도권을 중국에 넘기는 대신에 역량을 성장성이 큰 OLED에 집중하는 게 한국의 생존전략이라는 게 큰 흐름"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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