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및 현지언론에 따르면,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반난민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이 득표율 20.8%로 메르켈 총리의 집권당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19%)에 승리했다. 지난 2013년 창당후 처음 제2당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날 독일대안당의 프라우케 페트리 대표는 "앙겔라 메르켈의 비극적인 이민자 정책의 결말"이라고 승리를 확인했다.
반면 기독민주당은 역대 주의회 선거에서 20%에도 못미치는 최악의 득표율로 기록됐다. 신생 극우정당에 패배한 것도 처음이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은 득표율 30.6%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주의회 선거에 따라 총 71석의 정당별 의석은 사민당 24석, 독일대안당 17석, 기민당 15석, 좌파당 10석으로 예상된다.
이날 의회 선거가 치러진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유권자는 130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메르켈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불편한 민심이 확인됐다는 점에서다. 메르켈은 내년 10월 총선에서 4선 연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난민 유입이 늘고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반난민, 포퓰리즘의 극우정당은 부상하고 있다. 오는 18일 베를린주 의회 선거에서도 극우정당의 높은 득표율이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주류 정당은 퇴조하는 분위기가 확인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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