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국내 개봉해 관객들을 관능의 도시로 유혹했던 영화 '시카고'가 11월 다시 찾아온다.
13년 만에 재개봉을 확정한 '시카고'는 차세대 스타를 꿈꾸는 '록시 하트'(르네 젤위거), 최고의 디바 '벨마 켈리'(캐서린 제타 존스), 그리고 승률 100%의 변호사 '빌리 플린'(리처드 기어)의 짜릿한 법정 쇼를 그린 뮤지컬 영화다.
'나인'(2009),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 롭 마샬 감독의 대표작으로, '드림걸즈'(2007)의 감독 빌 콘돈이 각본을 맡았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의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는 탄탄한 연기력에 발군의 춤과 노래 실력까지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르네 젤위거, 로맨스 영화의 남자 주인공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리처드 기어는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확장했으며, 불과 3년 전 '엔트랩먼트'(1999)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캐서린 제타 존스는 아카데미를 비롯해 그 해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영화 '시카고'는 원작 뮤지컬 '시카고'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 받아,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작품. 2003년 제7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6개 부문(최우수 작품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음향상, 의상상, 편집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영화 '시카고>는 지난 3일 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심야영화로 상영되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약 6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관객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시카고'가 선사하는 다채로운 매력과 감동에 흠뻑 빠졌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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