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수학을 좀 더 잘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생후 6개월 때 주목해야할 것 같다.
생후 6개월 때 기른 공간 지각 능력이 이후 수학을 잘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 심리학과 스텔라 로렌코 박사 연구팀은 아이의 유전적 인지능력을 연구하기 위해 어휘와 작업기억, 단기 공간기억, 처리속도 등의 능력을 장기간에 걸쳐 조사했다.
연구진은 생후 6개월부터 13개월까지의 유아 63명을 대상으로 '심적 변환'으로 알려진 시공간 능력 즉 '심적 공간'에서 물체를 변환하거나 회전시키는 능력을 측정했다. 심적 변환 능력은 '공간 지각 능력'의 특징으로 여겨진다.
또 연구팀은 처음 실험에 참여한 유아 63명 중 53명(전체의 84%)을 대상으로, 4세가 됐을 때 다시 수학적 개념을 가진 간단한 도형 검사를 하고 이때 역시 심적 변환 능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의 공간 인식 능력과 수학 능력 사이에는 특별한 관계가 있었다.
로렌코 박사는 "공간 인식 및 수학 능력 사이에는 확실히 관련성이 있었다"면서 "생후 6개월이라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싹트기 시작한 공간 인식에 관한 높은 능력이 나이가 들어 계속 유지되면 수학적 능력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간 지각 능력은 훈련을 통해 단련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만일 자녀의 수학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어릴 때부터 공간 인식을 높이는 훈련을 늘리면 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심리·과학' 최신호에 실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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