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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 일임업 허용해야"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8 17:43

수정 2016.09.08 17:46

자본시장연구원 세미나
2021년 2조원 시장 전망 투자전략.자산배분 등 인공지능 폭넓게 활용
애널 15명이 한달 할 일 단 5분만에 끝낸 리서치서비스 '켄쇼' 롤모델 삼을 만
"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 일임업 허용해야"

인공지능(AI)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매년 55%의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온라인 일임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금융투자산업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투자자 보호 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일임업 허용 해야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금융투자업 규제의 바람직한 방향' 주제 세미나에서 2015년 기준 국내 자산운용 규모 480조원 중 로보어드바이저 비중은 0.03%에 불과하지만 2021년 약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비대면으로 금융상품을 설명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만, 일정 수준 이하의 소액투자는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에 대비해 인공지능의 알고리즘 오작동, 해킹 등 위험에 대비한 투자자 보호에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인공지능 산업은 딥러닝 등 알고리즘 발전과 IT기업들의 투자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의 핀테크 서비스는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비용이 싸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맹신할 경우 투자 쏠림이나 부당 권유, 오작동 등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인공지능 관련 투자자 보호 규제를 정립하고, 이해 상충 완화를 위해 주요 정보 공개의 가이드라인을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수수료 체계도 커미션 베이스에서 수수료 베이스로 전환해 투자자의 이익이나 위험 조정성과에 비례해 인공지능 운영 주체가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보수체계 개편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 AI, 금융산업에 다양한 활용

글로벌 금융투자산업에서 인공지능은 투자전략.자산배분, 이상금융거래 탐지, 개인신용평가, 재무 비서, 금융상담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어서다.

스마트리서치 분석 서비스인 '켄쇼'는 기업 공시, 회계정보, 뉴스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언어 처리 기반의 심화학습으로 최적의 투자전략, 자산배분 등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다.

2013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15명이 4주일 동안 할 일을 켄쇼는 단 5분 만에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2014년 이후 켄쇼에 6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전략적 투자자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나스닥의 시장감시 시스템인 스마트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정상 거래 패턴의 학습과 시세조종 패턴의 학습으로 비정상 주문과 비정상 체결을 탐지하고 있다. 또 개인 소득.직업.연체이력.소비패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를 수행하기도 한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 평판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의 신용평가를 수행한다.
최근 P2P대출, 크라우드펀딩 등에서 개인 신용을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의 미즈호 그룹은 인공지능 로봇 '페퍼'를 증권사, 은행 점포에 설치해 고객에 맞춤형 상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인공지능은 중개, 매매, 집합투자, 자문, 일임, 신탁 등 금융투자사의 주요 분야에서 인력을 대체할 가능성도 커진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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