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금융권이 허용하기 힘들지만 스토리가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발굴합니다. 이를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투자자들과 적절한 매칭이 일어나도록 하는 게 저희 역할이죠.”
김해동 코리아펀딩 대표 (사진)는 장외에서 거래되는 장외주식을 바탕으로 담보로 설정하고 대출을 해주는 P2P(개인 간 거래)금융상품플랫폼 ‘코리아펀딩’을 운영한다.
최초로 온라인 장외주식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19년간 장외주식 컨텐츠에 대해 연구해온 김 대표는 지난해 P2P금융과 장외주식을 연결하는 사업을 구상해냈다. 그리고 당장 그 해 5월부터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해 11월, P2P 금융 플랫폼 ‘코리아펀딩’을 열었다.
김 대표는 “장외에서 유통되는 종목들을 담보로 하는 P2P 대출은 꽤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종목들이 이미 노출되어 있어서 장외 사이트에서 검색이 가능하고, 예탁결제원 홈페이지에 가면 종목이 얼마나 거래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투자해볼만 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리아펀딩이 중개하는 투자 상품의 상환 기간은 대개 6개월을 넘기지 않는다.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하고 싶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회수 주기를 고려한 까닭이다. 평균수익률도 10%(세전)를 웃돌아 단골 투자자들도 생겼다.
사업개발 추진과 동시에 투자 과정 전반에 대한 특허권도 부지런히 챙겼다.
김 대표는 “장외주식을 바탕으로 P2P금융을 실행할 때 장외주식을 어떻게 평가할건지, 장외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건지 같은 평가모델에 대한 특허가 몇 건 있고, 장외주식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과정(모집부분에서부터 장외주식 현재가격을 체크하는 부분 등) 전반과 현재가격에 이상이 있을 땐 어떻게 매각하는지 이런 모든 과정들을 세분화해 특허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리아펀딩은 25개를 웃도는 특허를 보유 중이다.
특허 출원이 코리아펀딩에게 또 하나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고, 다른 경쟁업체들에겐 하나의 진입장벽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어 김 대표는 “P2P 대출 투자자들은 초기에는 단지 이자수익을 얻기 위해 회사에 투자하지만, 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장기적으로는 그 회사의 투자자이자 ‘매니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출자의 스토리, 대출자-투자자의 관계 형성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국내에 작지만 비전을 가지고, 조금의 투자만 제때 이뤄지면 확실히 성장 할 수 있는 회사가 많다는 사실을 그는 두 발로 뛰며 확인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항상 대출자에게 단지 돈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상생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려면 뭐가 필요한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P2P시장이 초기다보니 현재는 부도율이 거의 없거나 낮지만 기본적으로 원금보장형 상품이 아닌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란 점을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한다”며 “P2P업계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그 속에서 코리아펀딩은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들, 특별한 영역들을 발로 뛰어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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