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중국 부동산시장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2016년 4월을 정점으로 분양주택의 신규 착공면적, 판매면적, 판매액이 모두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중·소도시인 3~4선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부동산 가격하락 추세가 올해 말에는 대도시인 1~2선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 7월 중국 7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한 신규분양주택 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에 비해 부동산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65곳에서 51곳으로 14곳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5곳에서 16곳으로 11곳 이상 증가하는 등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서창배 부경대 교수는“중국 부동산시장의 상승·하락 주기는 비교적 짧은 편으로 올해 말부터 하락주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1~2선 도시는 과열현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버블이 존재하고 있고 3~4선 도시들을 중심으로는 미분양 주택 증가로 인한 투자버블이 형성되는 등 두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4선 도시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면서 실제 거주자가 없는 유령도시들이 늘고 있어 지방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중국정부의 부동산정책도 당분간 1~2선 도시의 경우 가격안정을 위한 규제책을, 3~4선 도시는 수요 확대를 위한 완화책을 강화하는 양극화된 정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1~2선 도시와 3~4선 도시를 구분해 적절한 비즈니스전략을 수립하고, 부동산시장 침체 가능성과 이에 따른 소비시장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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