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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지상군페스티벌' 무기의 위험성과 군 본질을 흐려서는 안돼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1 15:22

수정 2016.09.21 16:03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서 학생들이 마일즈 전투장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문형철 기자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서 학생들이 마일즈 전투장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문형철 기자

육군과 충남 계룡시가 매년 개최하는 지상군페스티벌이 국내 최대 규모의 축제로 자리잡았지만, 세계적인 군사축제로 성장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은 20일 다음달 2일~6일까지 ‘2016지상군페스티벌’을 육.해.공군의 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시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상군페스티벌은 민군화합을 목적으로 2002년 시작해 지난해에는 86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로 잡았다. 나아가 지상군페스티벌은 국제적인 축제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에 세계축제협회(IFEA World)가 주관하는 우수 축제 시상식인 피너클 어워드 코리아(Pinnacle Award Korea)에서 베스트 축제 홈페이지, 베스트 축제 사진 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상군페스티벌이 영국 애딘버러에서 개최되는 ‘애딘버러 밀리터리 타투 퍼레이드’처럼 권위 있는 군사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지난 13회 행사 때에는 ‘군데리아(군용 햄버거)’ 체험 행사 등 일부 프로그램들이 개룡시가 같은 기간에 별도로 개최하는 ‘계룡군(軍)문화축제’와 중복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시민단체와 해외무관 근무를 경험한 예비역 장교들은 지상군페스티벌 기간 중 육군이 전시하는 각종 화기와 무기들의 전시방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독일에서 해외 무관으로 근무했던 한 예비역 장교는 “독일의 경우 미성년을 대상으로 한 무기 전시에는 반드시 경고 문구가 부착돼야 한다”면서 “이성적 판단이 제한되는 미성년 관람객들이 실제무기를 게임에서 접하는 오락적 수단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장교는 “민간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육군의 노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총을 비롯한 각종 무기가 가진 위험성과 군의 본질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21일 파이낸셜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계룡군(軍)문화축제와 중복되지 않게 행사를 조절했다”면서 “무기의 위험성과 군의 본질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건의 사항들을 검토 할 것”이라고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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