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들은 가을철 환절기에는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평소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24일 조언했다.
보통 피부는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예민해지는데 가을, 겨울처럼 습도가 낮아질 때는 특히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자극에 취약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는 한 달을 주기로 재생되는데 날씨는 1~2주 만에 갑자기 바뀌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며 "겨울이 더 습도가 낮지만, 가을에 가려움증 환자가 많은 것도 습한 여름 날씨에 적응해 있던 피부가 처음으로 건조해진 날씨에 맞서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가을철 피부의 수분은 평소보다 5~10%가량 적어지는데 옷으로 감싼 부위보다는 얼굴처럼 노출된 부위에서 가렵거나 갈라지는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며 "특히 건선,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피부의 유분이 정상인보다 잘 손실되기 때문에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질환을 예방하려면 하루에 2번 이상 보습제를 발라주는 등 피부의 유분과 수분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최재은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습제는 하루에 2번 이상, 샤워나 목욕은 하루에 1번 이하로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꼭 씻은 이후에만 보습제를 바른다는 생각보다는 피부가 건조해졌을 때 덧발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몸을 너무 자주 씻게 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겨드랑이, 앞가슴, 사타구니 등 땀이 많이 나는 부위만 비누칠을 하고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는 게 좋다"며 "씻을 때 뽀득뽀득한 느낌이 난다면 이미 피부의 보호층이 무너질 정도로 자극이 간 상태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세정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피부질환은 습도뿐만 아니라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삼가고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을철에 주로 니트를 많이 입는데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안에 면티를 받쳐입는 것이 좋다"며 "입었던 옷은 상관없지만 새로 산 옷이라면 자신의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피부가 건조해 갈라지고 건선이나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이 생겨 생활에 불편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증상이 악화해 갈라지고 염증이 난 피부에서 2차 감염이 생기는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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