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아대 석당박물관 '피란수도 부산야행' 기획전 개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5 10:18

수정 2016.09.25 10:18

지난 23일 오전 11시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1950년대 피란시절 부산의 초상을 담은 ‘피란수도 부산야행(夜行)’ 시리즈 기획전을 개막한 가운데 기자단이 꼬마 관람객들을 취재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1950년대 피란시절 부산의 초상을 담은 ‘피란수도 부산야행(夜行)’ 시리즈 기획전을 개막한 가운데 기자단이 꼬마 관람객들을 취재하고 있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1950년대 피란시절 부산의 초상을 담은 ‘피란수도 부산야행(夜行)’ 시리즈 기획전 행사를 진행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기획전 전시는 세 부문으로 △피란수도 부산, 배움과 학문의 길 △임시수도정부청사의 옛이야기 △한국전쟁 종군기자 임응식 3D 사진전으로 구성됐다.

다음달 16일까지 박물관 2층 도자실에서 열리는 ‘피란수도 부산, 배움과 학문의 길’에서는 전쟁 당시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학생들의 병역 의무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한 허가증 ‘전시학생증’이 처음 소개된다. 동아대 명예교수인 김정기 박사가 서울대 재학 당시 사용한 학생증을 입수한 것이다.

미당 서정주 시인(1915∼2000)을 1947년 12월 30일자로 ‘전임강사에 임함’이라는 발령내용이 적힌 ‘발령대장’도 처음 전시된다.


1955년 졸업한 동아대 8회 졸업생들이 모교에 기증한 학교종(높이 77.5cm, 최대 지름 75.8cm)도 처음 소개된다. 종이 기증되자 학교 측은 구덕캠퍼스 학교본관 건물 꼭대기에 종탑을 만들어 종을 걸어 매일 사용했다. 그러다 1973년 이 건물이 증축되면서 종탑이 없어졌고 종소리도 사라졌다 이번에 종이 박물관에 걸린 것이다.

도자실에서 연결된 석당미술관 2층의 ‘임시수도정부청사의 옛 이야기’전에서는 현재 동아대 석당박물관 건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임시수도정부청사와 박물관 옆 국제관 터에 있었던 무덕전의 정치적 사건들을 담은 사진 45점이 다음달 2일까지 공개된다. 두 건물은 피란정부 시절 정치와 행정, 입법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다양한 국가 행사를 개최했던 장소로, 이번 전시를 통해 파란만장한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석당미술관 1층에서 전시되는 ‘한국전쟁 종군기자 임응식 3D 사진전’은 지난 5월 개최했던 ‘고(故) 임응식 사진전’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을 잇기 위한 것으로, 내달 2일까지 마련된다. 사진전에서는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 등 40여점이 3D영상으로 구현된다.

정은우 석당박물관장은 “한국전쟁 시기 1023일이나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시민들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가늠해 보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피란수도 부산 야행 프로그램 개막일인 오는 30일과 폐막일인 다음달 1일은 밤 11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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