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27일(현지시간) "토론 다음날 힐러리는 흡족했지만 트럼프는 분노했다"며 두 후보의 상반된 반응을 전했다.
클린턴은 전날 트럼프와 토론을 끝내고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지로 떠나는 전용기에서 캠프 직원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대단한, 대단한 저녁이었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힘든 직업에 맞는 기질과 적합성, 자질이 핵심이었는데 어제밤 사람들이 둘 사이의 명백한 차이를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와 관련해 불평하는 어떤 사람은 좋은 밤을 보내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를 향해 '마지막 잽'을 날렸다. 트럼프가 토론에서 수차례 코를 훌쩍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에 '불량 마이크 탓'이라고 해명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토론을 마친 직후 승리를 자축하던 트럼프는 자신이 판정패했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하루만에 '남 탓' 공세를 쏟아냈다.
트럼프는 27일 아침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날 토론 사회자였던 NBC뉴스의 레스터 홀트 앵커가 이메일 사태나 리비아 벵가지 테러 등 클린턴의 약점과 관련해 질문을 던지지 않았고 토론 후반부에 자신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힐난했다.
그는 토론 당시 여러 차례 코를 훌쩍였고 피곤해보였다는 지적과 관련해 "누군가 내 마이크에 손을 댄 것 같다"고 '불량 마이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내 마이크는 끔찍했다"며 "마이크가 고의적으로 그렇게 설정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차도에 대해서도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라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트럼프는 전날 토론에서 '마차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는 클린턴의 비판에 허를 찔렸다.
트럼프는 다음 토론에서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성편력 문제를 거론하며 거센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빌 클린턴의 많은 불륜"을 끄집어내려고 했지만 클린턴의 딸 첼시가 청중석에 있어 참았다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너무 느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녀(클린턴)를 더 세게 다룰 것"이라고 말해 빌 클린턴의 성추문을 2차 토론에서 공격 소재로 삼겠다는 점을 암시했다.
한편 2차 토론은 다음달 9일 열린다. sjmary@fnnews.com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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