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의 부산항,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 육성... 각 항만별 국제 경쟁력 강화 방안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9 11:19

수정 2016.09.29 13:06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과 글로벌 선사 재편 등으로 위기에 놓인 부산항이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육성되는 등 2020년까지 국내 항만별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국제크루즈 관광 300만 시대를 맞아 제주신항, 부산항, 인천항, 속초항 등 전국 9개 항만(16선석)에 크루즈 부두도 새롭게 조성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3일 중앙항만정책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을 확정·고시했다고 29일 밝혔다.

항만기본계획은 항만법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립하는 항만관련 최상위 국가 계획이다.

이번 수정 계획은 지난 2011년 마련한 3차 항만기본계획 수립후 급변하는 해운·항만 여건을 반영하기 위해 지자체 의견수렴, 공청회 등을 거쳐 마련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7조4000억원을 투입하고, 민간 투자 7조3000억원도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항 '세계 2대 컨터이너 환적 허브' 육성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항만별 특성에 맞춰 항만의 국제경쟁력 및 물류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부산항은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부산신항 2단계 사업을 2020년까지 마무리하고, 3단계 사업도 본격 추진해 컨테이너 전용부드를 37선석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는 21선석이다.

또 초대형 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항로 증심 및 토도 제거 등 항로를 정비하고 수리조선, LNG벙커링 등 고부가가치 항만서비스도 도입한다.

광양항은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 인천항은 '수도권 종합 물류 관문', 울산항은 '동북아 액체 물류중심 항만'으로 특화 개발한다.

석유화학, 자동차, 제철 등 핵심 국가기간산업의 물류 기반은 강화하고, 시멘트·모래 등 지역기반의 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화물부두 ('컨'부두 포함 140선석)과 배후교통망(도로 72.2km, 철도 29.1km)을 확충한다.

이는 무역 의존도가 88%인 우리나라는 수출입 화물의 99.7% 이상을 항만을 통해 처리하고 있어 물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항만의 경쟁력은 우리 기업의 국제 경쟁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항만배후단지 내에 상업, 주거, 문화 등 도시기능을 도입해 항만 근로자를 위한 정주환경을 마련하는 등 항만 및 배후단지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 평택당진항 등 4개 항만에 2종 항만배후단지 375만㎡를 공급한다.

■전국 9개 항만 크루즈 부두 신설
여의도 면적의 4배(1141만㎡)에 달하는 준설토 매립지에는 지역 특성에 맞춰 해양관광레저(인천 영종도), 에너지·신산업(광양 묘토·투기장) 등 다양한 산업기능을 도입한다.

부산 북항, 인천내항, 동해·묵호항 등 노후하거나 유휴화된 항만시설은 배후도시의 발전을 선도하는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2020년 국제크루즈 관광객 300만 시대에 대비해 제주신항, 부산항, 인천항, 속초항 등 전국 9개 항만(16선석)에 크루즈 부두를 조성한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열악하고 노후화된 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 23개소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수산물 유통기능 강화를 위한 소형선부두도 공급(17개항)한다.

예부선 등 선박 입출항을 지원하는 소형선 관리부두도 대대적으로 정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장래 초대형선박(2만TEU급 이상) 등장에 대비한 고생산성, 무인 자동화 항만시스템 구축 등 첨단항만을 위한 연구개발(R&D)를 추진한다.

항만구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후 조명시설을 엘이디(LED) 등으로 교체하고 전기 또는 엘엔지(LNG) 방식의 하역장비 도입을 확대한다.

최근 선박배출가스제한에 대한 국제규제가 강화되면서 LNG선박을 위한 벙커링 서비스 도입도 본격화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파고 증가에 대비해 방파제를 보강(71개소)하고. 방재시설도 구축(25개소)한다. 항만시설(125개소)에 대한 내진 보강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영토 끝단의 11개 주요 거점 도서에 부두시설을 확충해 중국 불법어업 단속의 전진기지의 기능을 강화한다.

해수부는 이 수정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화물부두 140선석, 여객부두 49선석 등을 확충하면 우리 항만의 화물 처리능력이 현재 11억t에서 14억t으로 향상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승기 해수부 항만국장은 "이 수정 계획을 기본으로 물동량 추이와 해운, 항만여건 변화에 따라 필요한 사항은 적기에 계획에 반영해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제1차 항만기본계획(1992~2001)', '제2차 항만기본계획(2002~2011)'에 이어 2011년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2011~2020)'을 수립한 바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