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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웰스파고銀, '유령계좌'스캔들 연루 최고경영자 지급 보수 450억 환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9 15:16

수정 2016.09.29 15:16

【뉴욕=정지원 특파원】 고객의 동의 없이 ‘유령 계좌’를 만든 스캔들로 홍역을 앓고 있는 미국의 대형은행 웰스파고가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에게 지급한 4100만달러(약 450억원)의 보수를 환수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발표문을 통해 “이번 사태를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며 스텀프 CEO는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회사에 일정 기간 재직 후 받는 스톡옵션 4100만달러에 대한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스텀프 CEO는 또한 조사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보수를 받지 못하며 성과급도 받을 수 없다고 은행측은 덧붙였다.

스텀프와 더불어 부정행위가 있었을 당시 소매금융 대표로 일했던 캐리 톨스테트도 1900만 달러를 환수 당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4대 은행의 하나인 웰스파고의 직원 수천여명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1년부터 고객들의 정보를 동의를 받지 않고 도용해 왔으며 이와 같은 수법으로 최대 200만 개의 '유령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웰스파고가 인센티브로 직원들에게 영업실적 달성을 유도하면서 이같은 불법행위가 관행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웰스파고에 1억8500만달러(약 2018억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은행도 관련 직원 약 5300명을 자체 해고했다.

스텀프 CEO를 상대로 한 보상금 환수는 연관된 일반 직원 해고에 이은 고위 임원에 대한 처분 차원에서 이뤄졌다.

스텀프는 최근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 직원들의 불법 관행에 대해 2013년부터 알고 있었다고 대답했으며 일부 상원의원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스텀프는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에 깊이 사죄한다”고 전했다.


NYT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의 CEO가 보수를 환수당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난 수년간 많은 금융기관이 규제당국과 소액주주 운동가들의 요구를 반영해 CEO의 '보상금 환수' 조항을 도입하긴 했지만 이사회는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데 소극적이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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