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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서 남성과 포옹.. 나이지리아 유명 여배우 '출연 금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4 10:56

수정 2016.10.04 10:59

사진=인디펜던트/유튜브
사진=인디펜던트/유튜브

나이지리아의 유명 여배우가 뮤직 비디오에서 남성 가수와 손을 잡고 포옹했다는 이유로 영화 출연 금지 조처를 당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배우 라흐마 사다우는 이날 하우사어(나이지리아북부에서 니제르남쪽에서 사용하는 언어) 영화계를 대표하는 나이지리아영화인협회(Moppan)로부터 영화 출연 금지 조처를 받았다.

협회는 사다우를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는 최근 나이지리아 래퍼 클라시크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는데, 미혼 여성인 사다우가 남성인 클라시크와 서로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등의 장면을 문제삼은 것이다.

무함마두 카비루 마이카바 나이지리아영화인협회장은 "사다우가 까다로운 문제를 건드린게 처음이 아니다"라며 "사다우에게 경고한 것이 처음이 아니다.
사다우는 계속 우리 이미지를 손상했다"고 밝혔다.

사진=인디펜던트/유튜브
사진=인디펜던트/유튜브

문제가 된 뮤직비디오 '당신을 사랑해(I love you)'에 등장하는 애정 표현은 곡 후반부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거나 가벼운 포옹을 하는 정도다. 내용 역시 행상을 하는 길거리 여성 사다우를 보고 반한 클라시크가 계속 사랑을 고백하자 결국 그의 애정을 받아들인다는 다소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보수적 이슬람 지도자들의 입김이 강한 나이지리아에서 여배우 사다우의 '일'은 '비도덕적'인 것이 됐다.
나이지리아 보수적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은 남녀가 공개적으로 손을 잡거나 입을 맞추는 것을 터부시하며 영화계에도 이를 지키도록 압력을 가한다.

한편 뮤직 비디오에 등장한 남성 가수 클라시크는 징계를 받지 않았다.
클라시크는 나이지리아영화인협회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징계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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