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설립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5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고발사건을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부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사 중인 사안이 적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29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비선실세’로 지목돼 온 최순실씨(고 최태민 목사의 5녀) 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
센터는 이들과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삼성과 현대 등 62곳 기업 회장 및 대표이사 등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안 수석과 최씨는 국내 대기업들에 압력을 행사, 지난해 10월과 올 1월 각각 설립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770억원 가량을 지원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센터는 전경련이 원샷법, 서비스발전기본법, 노동개혁 등 일련의 제도개혁과 관련해 두 재단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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