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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효과… 삼성그룹주펀드 살아나나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7 17:39

수정 2016.10.07 20:29

최근 한달 -2.4% 부진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계열사 주가 상승세 타 그룹주펀드에도 긍정적
엘리엇 효과… 삼성그룹주펀드 살아나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배구조 개편 제안으로 삼성 게열사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의 제안대로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0.91% 오른 16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삼성전자는 170만원을 넘어서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생명도 1.38% 오른 11만 500원에 마감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계열사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김효찬 한국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엘리엇의 요구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면 관련 종목 주가에 호재로 작용, 해당 금융상품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 계열사 주가가 오르면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제안은 삼성 입장에서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 순환출자.금산분리 이슈를 통한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오너일가 지배력 확대라는 명분이 충분하다"며 "갈등 요인보다는 지배구조 개편의 실마리가 돼 수혜주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삼성 계열사들을 담은 삼성그룹주 펀드에도 볕이 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지난 6일 기준으로 한 달 간 -2.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나타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들중에서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 5)는 설정액 7000억원 안팎으로 비교적 큰 규모에 해당한다.

우선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펀드는 삼성그룹 관련 종목을 담은 비중이 삼성전자(28.8%), 삼성물산(14.53%), 삼성생명(12.23%), 삼성화재(11.92%), 삼성SDI(6.85%), 삼성에스디에스(6.12%), 삼성전기(4.15%), 에스원(3.15), 삼성증권(2.72%), 호텔신라(2.5%)의 순으로 이번 '엘리엇 사태'에 있어 당장의 수혜를 받는 상품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 5)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비중이 적지 않다.이 펀드의 종목별 편입 비중은 삼성전자(13.64%), 삼성물산(10.29%), 삼성SDI(8.86%), 삼성전기(8.58%), 삼성화재(8.54%), 삼성생명(7.51%), 삼성증권(6.91%), 제일기획(5.82%), 삼성카드(5.15%), 호텔신라(4.9%)의 순이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연초 이후 각각 -0.7%, -3.92%의 손실을 보고 있다.

삼성그룹주를 담은 다른 펀드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그룹주 중에서도 삼성전자만을 담은 주식형 혹은 혼합형 펀드의 경우 삼성전자 효과로 수익률 상승세를 누릴 수 있었으나 그 밖의 게열사들이 부진해 삼성그룹주는 전반적으로 상승노선을 타지 못했다. 이번 엘리엇 제안으로 삼성그룹주 펀드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이 꼽힌다"며 "현재의 주가 움직임대로라면 이들 종목이 많이 담긴 펀드 수익률의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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