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장 선도, 獨 로봇기업 인수 등 M&A로 사업 다각화
홍콩거래소와 선전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뜻하는 '선강퉁(深港通)' 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중국 주식시장의 70% 이상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되는 셈이다. 이는 곧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는 의미다. 중국경제가 전통산업 구조조정, 신성장산업의 고속성장 등으로 중대한 전환기에 있다고는 하나 중국의 미래는 15억 인구에 바탕을 둔 내수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선강퉁은 이 같은 내수시장과 동반성장할 로컬기업들에 대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미래'를 보고 살 만한 선전거래소의 유망종목들을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협조를 얻어 소개한다. <편집자주>
메이디그룹(美的集.MIDEA GROUP)은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칭다오하이얼,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거리전자와 함께 중국 3대 가전업체로 꼽힌다. 세탁기와 에어컨, 주방용 가전제품 등에서는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한다. 전체 매출의 70%를 에어컨과 소형 가전제품이 차지한다.
지난 1993년 메이디전기로 선전거래소에 상장됐고, 2008년 샤오티엔어(냉장고 생산업체) 인수, 2013년 계열사간 메이디전기 흡수 합병으로 메이디그룹 전체가 재상장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384억위안(약 22조9950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위안(약 2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1467억위안(약 24조3740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위안(약 2조874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2014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이면서 수익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면서 "프리미엄화 등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4%로 2010년(5.3%)에 비해 크게 나아졌고, 올해는 12%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피어(동일업종 비교기업)의 평균(2015년)인 5.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메이디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투자로 산업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올해 7월 독일의 산업용 로봇업체인 쿠카(KUKA) 지분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도시바의 백색가전사업 인수(3월), 이탈리아 에어컨업체 클리베 인수(6월), 핀테크업체 선저우퉁푸 지분매입(8월), 스마트폰업체인 화웨이와의 전략적 제휴(7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메이디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2.2배로 글로벌 피어 평균 14.1배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꾸준한 실적 호조와 인수합병 등 호재성 이벤트로 주가가 우상향했다"면서 "국내외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하반기 실적개선과 사업구조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전략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주친화적인 정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연구원은 "메이디는 지난해 주당 1.2위안의 배당을 실시했고, 배당성향은 37.6%에 이르렀다"면서 "오는 2018년까지 매년 적어도 순이익의 3분의 1가량을 배당으로 지급할 계획이어서 고배당주로 장기적인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대만)은 메이디그룹에 대해 '스마트홈 개발의 선도기업'이라는 평가와 함께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35위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9월 30일 기준) 주가 27.1위안보다 30%가량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52주 최고가는 29.6위안, 최저가는 16.3위안이다. 유안타증권은 △전도유망한 로봇산업 진출 △도시바 인수에 다른 글로벌 시장 지위 강화 △하반기 실적 가시성 개선 등을 감안해 긍정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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