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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이끄는 사람들인 개발자, 처우나 인식 좋지 않아 안타까워"
"인터넷의 시초라고 하면 하이텔이나 나우누리 등을 떠올린다. 인공지능(AI)이 대중화 되고 10년 쯤 지났을 때 사람들은 '누구'가 AI의 시초라고 얘기하게 될 것이다. 그 AI 대중화의 첫발을 지금 떼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누구'를 스피커와 결합해 출시하면서 가상 회사인 '누구나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들이 SK텔레콤의 '누구' 개발팀과 긴밀하게 소통, 고객들의 의견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 회사를 이끄는 CEO는 '천재해커'로 잘 알려진 이두희씨다. 그는 서울대 재학시절, 학교 전산망의 보안 허점을 알리기 위해 같은 대학 출신인 배우 김태희 씨의 졸업사진을 유출한 것으로도 유명해진 개발자다. 사외이사도 쟁쟁하다. 국내 최고 AI 전문가인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서울대 장병탁 교수 등이 합류했다. '누구'에 대한 기대감이 AI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CEO와 사외이사들은 어떤 서비스가 '누구'에 도입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누구를 통해 제어하는 서비스와 음성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서비스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향후 '누구'가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TV의 주문형비디오(VOD)를 검색해서 재생시켜주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의 본업은 비영리법인 '멋쟁이사자처럼' 대표다. '멋쟁이사자처럼'은 비이공계계열 학생들에게 프로그램 개발 방법을 알려주는 비영리법인이다. 아예 개발을 모르는 사람도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완성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끝으로 그는 자신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누군가 노력했고, 누군가 자기시간을 투자해서 나온 결과물이 앱이라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대부분 무료로 편하게 앱을 쓰지만 그 뒤에는 개발자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사실 사회를 바꾸고, 이런 AI 서비스들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개발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을 이끌기 위한 고도의 지식노동을 하고 있는 개발자들에 대한 대우나 인식이 너무 낮아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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