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행복하려면 딸을 굶기라는 말을 들은 인도의 한 부모가 어린 딸을 68일 동안 굶겨 결국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는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 경찰이 현지 토착종교 '자이나교'의 신도인 13살 소녀가 단식 수행 끝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소녀에게 68일 동안 하루 2번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한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음식도 먹이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자이나교 지도자가 소녀의 가족에게 "기울어진 집안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소녀가 단식해야 한다"는 조언을 따른 것이다.
소녀의 할아버지는 "손녀는 지난해에도 34일 동안 단식한 적이 있다"며 "손녀의 신념에 따라 행한 것으로 누구도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 조사결과 소녀의 단식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4일 마을 전체에 성대한 축제가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축제에는 정치인도 방문해 소녀를 위로하며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결국 소녀는 단식이 끝난지 이틀 뒤에 사망했다.
마을 주민들은 소녀를 '성인'으로 추대하며 성대한 장례식을 치렀다. 장례식에는 600명이 넘는 자이나교 신도들이 찾아 소녀의 죽음을 '축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녀의 부모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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