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차기 한국형발사체(KSLV-Ⅱ)의 발사대시스템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발사대는 영하 200℃의 극저온을 견딜 수 있는 연료 공급 장비와 3000℃의 초고온 발사 화염을 견디는 발사패드 등으로 구성된다. 높이는 45m, 폭은 11m이며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발사대 수주는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7년 2월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 발사대 제작 계약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지상기계설비, 추진제 공급설비, 발사 관제설비 등의 설비도 수주했다. 2009년 완공된 발사대 및 설비는 2013년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러시아의 핵심 설계 자료를 분석한 뒤 자체 상세설계를 통해 독자기술로 발사대를 제작·설치했다.
이를 위해 발사대 수주 이후 울산 본사에 우주센터 관련 부서를 신설해 운영했으며 플랜트 엔지니어링 부문과 용인 기계전기연구소에서 기술 개발 및 국산화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뒤 발사대 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를 75%까지 완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수주한 차기 발사체의 발사대는 나로호 발사대보다 높이 17m, 폭 1m가 더 크다. 현대중공업은 해당 발사대를 2019년 8월까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설치할 계획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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