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자외선 UVB에 노출되면 콜라겐을 분해시키는 효소를 활성화시켜 색소침착이 나타난다. 또 피부의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성되며 피부를 두껍고 거칠게 하는 등 전반적인 피부노화가 촉진된다.
경희대 유전공학과 황재성 교수팀에 따르면 쥐의 피부각질세포에 UVB 자외선 30mJ/㎠을 조사시키고 3~6시간 후 생체 내 염증유발 신호인자(GM-SCF)가 발현됐다. 하지만 사포닌 20ppm 수준으로 처리한 그룹에서는 염증유발 신호인자가 대조군 대비 68.6% 억제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염증 유발 신호인자를 가장 많이 억제하는 사포닌 성분을 찾기 위해 15가지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확인한 결과, 진세노사이드-Rh3가 가장 많이 억제했음을 확인했다.
황재성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홍삼을 피부에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 주근깨 등 피부의 색소침착을 예방 또는 완화해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삼의 사포닌 성분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각질세포 염증유발 신호인자의 발현을 감소시킨다. 이로인해 기미, 주근깨 등을 유발하는 색소침착을 예방하고 완화한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해준 박사는 털이 없는 쥐 66마리를 4그룹으로 나누어 22주간 주 3회씩 자외선을 조사한 후 암발생 및 노화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홍삼을 피부에 바르면 주름, 피부암(양성 및 악성)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시킨다는 점을 밝혔다. 또 홍삼을 투여하면 표피의 비후화(피부 두꺼워짐) 및 낭종화(작은 주머니 모양의 조직변형) 등 전반적인 피부노화도 개선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서울아산병원 원종현 교수팀은 홍삼을 모근세포에 바르면 모근세포를 증식시켜 탈모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원 교수는 홍삼의 발모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실험용 쥐를 3개의 그룹으로 나눈 후 첫 번째 그룹에는 생리식염수를 두 번째 그룹에는 3% 홍삼추출물을 세 번째 그룹에는 0.5% 미녹시딜(minoxidil) 수용액을 각 100ul 씩 쥐의 피부에 처리했다. 그 결과 이틀에 한 번씩 7주간 처리한 결과 홍삼추출물과 미녹시딜 처리 그룹에서 발모가 촉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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