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이자 42대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주장해 온 흑인 남성이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하는 새 영상을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아칸소주에 살고있는 남성의 이름은 대니 윌리엄스(30). 그가 빌 클린턴의 친자라는 의혹은 이미 1992년 대선 때부터 불거졌다.
논란이 꼬리를 물자 1999년 미국 잡지 스타 매거진은 윌리엄스와 빌 클린턴간 유전자 검사 결과 친자가 아닌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한번도 유전자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당장이라도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 공개한 총 9분 길이의 영상에서 윌리엄스는 "다른 여느 아이들처럼 나 역시 친아버지에 대해 알고 싶고 그도 나에 대해 알길 원한다"며 "나는 빌 클린턴의 유일한 아들이고 그는 나의 유일한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클린턴 부부의 외동딸 첼시 클린턴을 '누나'라고 부르며 "첼시는 좋은 보살핌을 받고 있으나 우리는 여전히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니의 엄마 바비 앤 윌리엄스는 1984년 당시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과 13차례 성매매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대니를 임신한 바비는 뱃속의 아이가 빌 클린턴과의 성관계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판단했다. 바비는 과거 언론 보도에서 "대니의 피부색이 매우 하얗고, 내가 당시 성매매를 한 백인 남성은 빌 클린턴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가족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정치나 돈의 문제가 아니다"며 "나에게는 이 모든 일이 진실을 찾고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이 빌 클린턴의 친아들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 부부는 대니와 그의 어머니 주장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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