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4일 시 주석과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대일로 협력을 비롯 에너지, 투자, 수리, 미디어, 해양, 농업 등 총 31건에 이르는 협정문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20만t의 캄보디아 쌀도 수입키로 했다. 시 주석이 "캄보디아의 국가 건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자 훈센 총리는 감사를 표시하며 "양국은 서로를 매우 신뢰하는 좋은 친구"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이 캄보디아에 대해 적극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열린 아세안 정상회 및 외교장관 회의 등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캄보디아가 반대해 무산시키는 등 친중국 행보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분석된다. 지난 20년간 캄보디아에 약 150억달러(16조7265억 원)의 차관을 제공한 중국은 올해도 6억달러(6690억원)의 원조를 약속했다.
반면 네팔의 경우 지난 8월 친중 노선의 반군지도자 출신이자 마오주의 중앙공산당(CPN-MC) 총재인 푸슈파 카말 다할이 7년 만에 재집권한 데다 인도 견제를 위해서도 이른 시일 내에 시 주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방문 일정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네팔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불참 의지를 나타내고 신임 총리가 전임 총리시절 양국 합의 사항을 지키려 하지 않고 있으며, 첫 방문국으로 중국이 아닌 인도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인도가 네팔에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7억5000만 달러(8440억원)의 차관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가까워진 데 대한 경고의 표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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