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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남경필 경기지사 "(회고록 파문) 문재인 전 대표 책임감있게 해명해야"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9 17:18

수정 2016.10.19 17:18

여권의 잠룡 후보중 한사람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19일 정치권을 강타중인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뒤에 숨어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건 지도자로서 신뢰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이 일어나면 그에 대해 책임감 있게 해명하고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또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정치지도자가 되겠다고 하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이런 문제에서만큼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기억도 더듬고, 메모도 보고, 당시 관계자도 만나서 국민 앞에 당시의 상황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 대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한 데 대해 "그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뭔가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문제가 벌어지면 이런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리더십을 가진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남 지사는 다만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겨냥해 '대북 내통' '북한의 시녀정권' 등의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는 데 대해서는 "언급이 좀 과하다"면서도 "중요한 건 이렇게 된 이유가 문 전 대표가 분명한 입장을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문 전 대표의 무대응 일관이 오히려 파문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현실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니 과연 당시에 북측과 사전에 의사소통을 하고 (기권)했느냐, 미리 통보했느냐 등에 대해 답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가장 앞서가니까 두려워서 일어나는 일 아니겠는가'라는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거야말로 진짜 동문서답"이라면서 "어떻게 진실을 물어보려 하는 데 어물쩍 넘어가려 하느냐. 이건 그냥 못 넘긴다"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는 야당이 '최순실 게이트'로 규정한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이건 덮을 수가 없다"면서 "검찰이 제대로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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