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1. 해외 보험회사의 저금리 대응전략
AXA 리스크 관리 위해 15년간 조직 문화 개선
저금리 먼저 겪은 대만.. 해외투자 확대로 탈출
韓, 환 헤지 리스크 높아..해외투자 비중 늘리려면 규제완화.안전장치 시급
AXA 리스크 관리 위해 15년간 조직 문화 개선
저금리 먼저 겪은 대만.. 해외투자 확대로 탈출
韓, 환 헤지 리스크 높아..해외투자 비중 늘리려면 규제완화.안전장치 시급
해외 보험사 관계자들은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해외투자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안팎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9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는 저금리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해외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보장 높이고, 리스크 낮춰라
글로벌 보험사에서 참여한 강연자들은 전 세계 보험사들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며 역마진 리스크를 해소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글로벌 재보험사인 RGA의 앤드루 개스켈 상품개발팀 수석계리사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환자 증가로 보험급여 대상은 늘고 있으며, 의료비와 생존율이 높아져 보장금액도 늘고 있다"며 "보장을 높이되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직 내 리스크 관리를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장 세바스티앙 라가세 AXA글로벌다이렉트 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CRO)는 "AXA는 리스크 관리 문화를 조직 내에 확립하기 위해 15년간 끈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조직 내 리스크 관리를 전략적으로 확립하고, 이 모듈을 통해 내부 의사결정을 일괄적으로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XA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모든 계리사가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정보를 각 지역 CRO에게 보고하고, 로컬 CRO들은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라가세 CRO는 "이 보고체계로 CRO는 각 지역에 대한 리스크를 모두 파악하고 독립성과 책임을 가질 수 있으며, CEO는 리스크에 대한 각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율적 언더라이팅(보험심사) 강화 전략으로는 웰니스와 빅데이터 활용이 꼽혔다.
우선 운동, 식단, 알코올 섭취, 흡연, 수면패턴 등 자신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요소를 개선해 청구금액을 줄이는 방식이 제시됐다.
개스켈 수석계리사는 "보험사가 애플워치 등 가입자의 신체에 부착할 수 있는 개량화된 웰니스 데이터를 취합해 활용할 수 있다면 리스크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이 가진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 접점을 찾는 방식도 보험 가입의 연속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포트폴리오는 다양하게
저금리 시대 역마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린 볼 송 푸본생명보험 상무는 저금리 시대를 먼저 경험한 대만 생명보험 시장을 사례로 제시했다. 지난 2000년대 초 대만 기준금리는 1%대까지 하락했고, 대만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1.5%까지 추락했다.
역마진 리스크에 직면한 푸본생보는 2000년대 초 전체 2%에 그쳤던 해외투자 비율을 지난해 58%까지 높였다.
송 상무는 "사상 최저금리 환경에 따라 자산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해외투자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 외환위기 당시 안 좋은 기억이 남아있고, 원·달러 환율 격차에 따른 헤지 리스크와 규제 문제 등으로 조심스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보험사들도 해외투자 비중을 안전하게 늘리려면 규제 완화와 환리스크 안전장치 마련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상무는 "대만 금융당국은 보험사별 해외투자 상한선을 45%까지 높이며 보험사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다"며 "특히 대만 외환시장의 표준편차는 8.53 정도로 한국(14)에 비해 변동성이 적고, 외환변동준비금제도가 생보사들의 환리스크 헤지비용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 해외투자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홍창기 팀장 최진숙 이세경 성초롱 박세인 김가희 이환주 이태희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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