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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전작인 G5가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모델로 '혁신'을 추구했지만, 생태계를 확대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했던 실수를 되새겨, 일부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제품보다 대중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을만한 기능을 채용한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G5부진…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LG전자는 지난 27일 발표한 3·4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영업적자 43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영업적자 1535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MC사업본부에서만 올해 총 영업적자 1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부진은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G5가 기대만큼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31일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에 G5를 출시했는데, 지난 3·4분기까지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30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1400만~1500만대 수준을 유지했던 것보다 감소한 것이다.
G5의 혁신이 오히려 패착이 된 것이다. 출시 초기만 해도 전문가들은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LG전자에 열광했다. 용도에 따라 주변기기를 모듈형으로 교체할 수 있어 모바일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물론 하드웨어 생태계까지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혁신은 판매량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LG전자는 G5의 부진을 V20로 만회하고 있지만 시장이 한국과 북미 중심으로 한정돼 있어 한계가 분명하다.
■'혁신' 대신 '대중성' 택할 듯
이에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선을 강하게 추진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방향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돼 있다. G5를 통해 너무 빠른 혁신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결국 LG전자도 내년 초에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에는 대중성을 물씬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 진행된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윤부현 전무는 "올해 하반기까지 MC사업본부의 구조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메가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플랫폼과 모델을 어떻게 정립할 지, 인력 구조개선 및 비용감축 방안, 유통구조 합리화 방안 등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ICT업계 한 전문가는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스마트폰 이용자들 입장에서 용도에 따라 모듈을 갈아 끼는 형태의 G5는 불편함을 줬고, 부담스럽게 다가왔다"며 "경쟁사들이 '혁신'의 방향으로 '인공지능'이나 '홍채인식' 등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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