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빈병값 인상에 술값 도미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8 17:48

수정 2016.10.28 18:42

빈 병 보증금 오르고 맥주 원료.인건비 상승
오비맥주 내달 6% 인상
하이트진로.롯데칠성 등 조만간 인상 이어질 듯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에 따른 주류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빈 병을 효율적으로 수거해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빈 병 수수료를 올린 데다 인건비 등 원가상승이 겹치면서 주류업계가 잇따라 주류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28일 업계예 따르면 주류업체들이 앞서 소주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인상을 발표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맥주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비맥주, 카스 등 평균 6% 인상

오비맥주는 오는 11월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는 500mL 기준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오른다.
또 카스 라이트 330mL은 845.97원, 프리미어OB 330mL은 1147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번 맥주가격 인상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맥주의 주요 원료인 맥아의 관세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인건비 및 포장재 등 부재료 가격의 상승이 고려된 것이라는 게 오비맥주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취급수수료 인상분도 반영됐다. 빈 병 취급수수료는 도매상 또는 소매상이 빈 용기를 회수하는 데 소요되는 인건비·보관비·운반비 등을 빈 용기 제조업자가 보전해 주는 금액이다.

환경부는 6월부터 소주 빈 병 취급수수료가 16원에서 28원으로, 맥주 빈 병은 19원에서 31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또 제품 판매 시 판매가격과 별도로 받는 금액으로 빈 용기를 반환하는 경우에 반환할 때 지급하는 환급금인 빈 병 보증금도 2018년 1월 1일부터는 소주병 30원으로, 맥주병 33원으로 각각 2원이 인상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3개월 만으로 그동안의 인건비 및 부자재 가격 인상과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을 감안하면 두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롯데칠성도 "검토 중"

오비맥주의 맥주가격 인상과 관련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등 경쟁사들은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맥주가격 인상을 밝힌 만큼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하이트' 등 직전 맥주가격 인상 시기가 오비맥주와 비슷한 2012년인 만큼 맥주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2014년에 맥주 시장에 뛰어든 롯데칠성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으나 인상 여부와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가격 인상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나 다양한 방안이 고려돼야 하는 사항"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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