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0.3%에 그쳤다. 5년 전인 2010년 국내 기업 매출액이 15.3% 급성장했지만 이후 2011년(12.2%), 2012년(5.1%), 2013년(2.1%), 2014년(1.3%)까지 매년 큰 폭의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업들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출하지 못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부문 전체 매출액 증가율은 -3.0%를 기록했다. 앞서 2014년에는 -1.6%를 나타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5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바 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이 2014년 -1.6%에서 지난해 -15.2%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금속제품 역시 -1.2%에서 -6.8%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비제조업에선 전기가스가 전기요금 인하의 영향으로 2.4%에서 -10.8%로 감소세로 전환했고, 음식·숙박업도 14.7%에서 7.3%로 증가세가 반토막났다.
반면 전체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4.0%에서 지난해 4.7%로 올랐다. 총자산 증가율(4.3%→5.7%)과 유형자산증가율(4.1%→6.5%) 모두 전년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5.1%로, 전년(4.2%)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 실리콘·유리 등에 들어가는 규석 등 비금속광물은 6.3%에서 8.2%로 늘어났다. 이와 대조로 조선업종 영업이익률은 2014년 -3.2%에서 2015년 -8.4%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284.5%에서 지난해 353.3%로 대폭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31.5%로, 전년(32.1%)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곳은 26.5%에서 26.6%으로 0.1%포인트 늘어났다. 여전히 100곳 중 약 26곳은 적자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7%로 전년(-0.4%)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4.4%에서 8.0%로 두 배 가량 상승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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