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말러 처음 듣던 날, 나만의 세계가 열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2 16:51

수정 2016.11.02 16:51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이끌고 첫 내한하는 마이클 틸슨 토머스
마이클 틸슨 토머스
마이클 틸슨 토머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창의적이고 모험심이 강한 샌프란시스코의 기운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핫'한 오케스트라로 첫손에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SFS)와 그 수장 마이클 틸슨 토머스(72)가 드디어 한국 땅을 밟는다.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말러 교향곡을 들려준다. 깨끗한 음색과 날카로운 리듬감으로 언제나 예리하고 신선한 연주를 들려주는 마에스트로 마이클 틸슨 토머스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연주가 늦가을 밤을 환상적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제2의 번스타인'이라고 불리는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창의적이고, 모험심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나는 그런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MTT라는 친숙한 애칭의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파격적인 스타일과 카리스마로 흔히 번스타인과 비교된다. 번스타인이 직접 피아노를 치며 재즈풍의 곡을 지휘하거나 '레니 댄스'라고 불릴 정도의 과장된 지휘법을 선보였다면, MTT는 록그룹과의 협업이나 음반 자켓 활동 등 파격 행보를 보여왔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는 오랜 세월과 함께 활동하며 농익은 교감을 자랑한다. 1995년 50세의 나이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11대 상임지휘자가 된 후 21년간 함께 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역대 지휘자는 물론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 중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그는 "SFS는 새로운 레퍼토리와 익숙한 레퍼토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에 흥미를 느낀다. 이런 '위험을 즐기는 정신'은 우리 관계의 중심에 있다. 매주 단원들이 연주해내는 탁월함과 일관성 그리고 우아함에 감동받고 있다. 함께하게 된 것은 행운"이라며 SFS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장기적인 음악 관계는 내게 정말 중요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함께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중요한 것은 오케스트라가 지휘자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연주에 대해 이해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자리잡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사운드는 금관악기의 파워와 목관악기의 투명함, 현악의 유려함이 특징이다.

이번 첫 내한 무대에서 SFS와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역시 그들을 대변하는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말러를 선택했다. 특히 1번 '거인'은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자 SFS와의 끈끈한 호흡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MTT는 "말러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때가 열살이었다.
그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나만의 세계를 비로소 인식하게 됐다. 말러의 곡들은 완전히 제 마음 속에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협연자로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며, MTT가 1998년 작곡한 '아그네그램(Agnegram)'도 들을 수 있다. 공연은 오는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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