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국정농단 파문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수사 인력이 대폭 증원됐다.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급 검사 3명을 포함, 모두 10명의 검사가 새로 투입된 것으로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 같은 지원은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김수남 검찰총장은 4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최씨 신병이 확보된 만큼 관련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가동 가능한 검사를 모두 동원하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국 일선 청에서 검사 12명이 서울중앙지검에 파견됐고 그 가운데 6명이 특수본에 배치됐다. 이와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3명과 검사 1명이 특수본에 추가로 지원돼 모두 10명의 검사가 특수본에 추가되게 됐다.
검찰은 기존 3개 부서에 추가로 각 부서에서 인력를 지원, 검사 기준 총 20명 규모로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해왔다. 사건을 처음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에 더해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가 투입된 상태다.
여기에 10명의 검사가 추가로 배치돼 총 30여명 검사가 국정농단 파문을 수사하게 됐다.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능가하는 규모다.
특수본의 규모를 키운 검찰이 기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 운영과정의 의혹과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의혹의 두 갈래 수사를 넘어 최씨가 관련된 혐의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또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수사에 응할 뜻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까지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현재 검찰은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4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청와대 대외비문건 유출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도 전날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