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도 두 명도 아닌 무려 네 명의 딸을 하루만에 입양한 부모가 있다.
4일(현지시간) 미 ABC 뉴스는 하루 아침에 6명의 대가족을 꾸리게 된 제레미(29)와 칼리(29) 칼링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유타주 파밍턴에 살고 있는 칼링 부부는 아기를 원했지만 칼리의 건강이 좋지 않아 자연 임신이 어려웠다.
어린 시절부터 류마티스 관절염과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를 앓아온 칼리는 자신이 먹는 독한 약이 태아를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은 두 사람의 오랜 꿈이었다. 부부는 아기를 입양하기로 했다.
하지만 입양 역시 쉽지 않았다. 입양을 약속한 임산부가 출산 이후 마음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던 중 사회 복지 시설에서 한 자매의 수양부모가 돼 보겠냐고 제의했다.
미국 수양부모제도는 부모의 중독 문제나 학대 등으로 가정에서 지낼 수 없게 된 아이들을 임시적으로 보호하고 양육하는 제도다.
부부는 인디(1)와 헤이븐(2) 자매의 수양부모가 돼 1년 동안 사랑으로 키웠다. 그리고 지난 8월 자매의 친부모가 여전히 아이들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양육권은 칼링 부부에게 넘어왔다.
그런데 뛸듯이 기뻤던 부부에게 더욱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한 쌍둥이 엄마로부터 입양 제의를 받은 것이다. 9개월 된 쌍둥이 여아였다.
결국 지난 10월 19일 헤이븐과 인디가 정식으로 딸이 된 데 이어 다음날인 20일 써니와 웨즐리 쌍둥이가 새 가족이 됐다.
칼리는 "그 날을 절대 잊을 수 없다"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어린 네 명의 딸들을 키우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잠시 그만두고 육아에 매진하고 있다.
두 명에서 여섯 명의 대식구가 된 부부는 "행복한 혼란"이라며 "아이들에게 집중해 사랑으로 행복한 가족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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