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의원 "마사회, 정유라 올림픽 메달따기 프로젝트 ‘중장기 로드맵’ 초안 작성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지난 달 1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거짓 증언한 현명관 회장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 위증죄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7일 밝혔다.
현 회장은 국감 종합감사에서 최 씨의 딸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제공 의혹에 대한 질문을 모두 부인한 바 있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작성 초기 마사회가 참여하지 않았느냐"는 김현권 의원의 질문에 현 회장은 "전혀 안 그렇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라는 것이 김 의원 측 주장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은 마사회가 먼저 작성했다는 것.
김 의원은 "지난 2일 입수한 한국승마협회의 중장기 로드맵 한글파일의 문서정보를 조회하면 문서 초기 작성자가 한국마사회(KRA)로 명시돼 있다"면서 "이 파일이 한국승마협회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문건 작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마사회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 "승마협회가 승마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로 전지 훈련을 보낸다는 내용의 로드맵 초안은 지난해 여름 마사회 산하 승마진흥원이 먼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 "정유라 씨를 위해 마사회에서 승마감독을 파견했다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는 현 회장의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당시 김 의원은 "그 당시에 독일에서 훈련받고 있던 국가대표는 정유라 씨 혼자밖에 없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현 회장은 "글쎄, 그건 저는 모르겠고요. 승마협회에서 준비단장으로 보내 달라 해서 보내준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김 의원 측은 주장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박재홍 감독은 "당시에 최순실 측으로부터 현명관 회장이 파견에 동의했다는 말을 들었다. 현 회장이 독일 파견을 결재 했음에도 김영규 부회장은 기다리라고 했다"며 "정확하게 말한다면 현 회장은 100% 알고 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또 "마사회가 현 회장 임기를 한 달여 앞둔 6일 현 회장과 전영해 씨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딸의 승마지도를 도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언론책임자 박진국 커뮤니케이션실장을 서울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며 "전 씨는 사단법인 창조와 혁신을 주도하면서 최순실측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사회 측은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마사회는 공식적으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박 전 감독은 승마협회의 파견 협조 요청에 따라 관련 규정에 의거하여 공식 파견됐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현 회장과 최순실 씨가 통화하는 관계라는 박재홍 감독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마사회장은 최순실 씨와 일면식조차 없다. 따라서 '통화하는 관계'라는 보도 내용은 명백한 오보"라고 반박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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