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시코드와 리코더의 만남
하프시코드와 리코더, 바로크 음악의 거장과 새로운 스타가 금호아트홀을 찾는다.
오는 17일 하프시코드 연주자 장 롱도가 '금호아트홀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를 통해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장 롱도는 브뤼헤 국제 하프시코드 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로 1위를 차지하며 하프시코드의 신성으로 급부상했다.
하프시코드는 르네상스 시대와 바로크 시대에 큰 사랑을 받았던 악기다. 피아노의 현을 두드리는 방식과 달리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하프시코드는 음량이 전반적으로 작고, 강약 조절이 어려워 오늘날에는 주로 바로크 레퍼토리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다. 25세의 장 롱도는 트렌디하고 파워풀한 연주로, '생동하는 에너지가 넘치는'의 하프시코드의 새로운 면모를 이끌어냈다. 그는 하프시코드와 새로운 음악의 접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연주 도중 레퍼토리에 대한 해설을 직접 진행하는 등 청중과의 소통을 즐겨 '하프시코드의 센세이션'이라고도 불린다.
오는 24일에는 세계적인 리코더 거장 모리스 슈테거가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리코더 음악의 파가니니'로 불리는 슈테거는 2002년 카라얀상과 2015년 에코 클래식상 연주자상을 비롯해 26여개의 음악상 수상에 빛난다. 그는 리코더의 모든 가능성을 활용하고, 뛰어난 기교를 자랑하는 연주로 '리코더라는 악기의 위상을 새로이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리스 슈테거는 2011년까지 취리히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바로크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고,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 등 명 바로크 앙상블과 지휘자로서 협연을 펼쳐왔다. 그는 자신을 바로크 음악에만 가두어두지 않는다. 어린이 음악 교육에도 큰 열정을 기울이는 그는 '티노 플라우니노(Tino Flautino)'를 포함한 4장의 어린이를 위한 CD를 발표했으며, 고음악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중국 전통 오케스트라와 협연, 기타와 드럼, 키보드 그리고 DJ와 함께 음악작업을 펼치는 등 실험적인 무대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는 선구적인 음악가이기도 하다.
이날 무대에서 모리스 슈테거는 장 롱도와 함께 한국에서 거의 연주되지 않은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리코더와 하프시코드 연주로 들려준다. 모리스 슈테거와 장 롱도는 이번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2017년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뮤직 페스티벌과 런던 위그모어 홀 연주 등 본격적인 듀오 연주를 시작한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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