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거주 탈북민이 3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최초 귀순자가 발생한 1962년(6월)이후 54년 만이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제3국을 통해 탈북민 7명이 입국해 현재 탈북민 누적 입국인원이 3만5명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입국한 탈북민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탈북민 입국은 2005년 이후 증가추세를 유지하다 2012년 이후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1962년 최초 귀순자가 발생한 뒤 2006년 2월 1만명, 2010년 11월 2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6년 만에 3만명을 넘어섰다.
성별로 보면 올해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의 80%는 여성이다. 2002년을 기점으로 여성 탈북민 수가 남성을 초월해 현재 한국 거주 탈북민의 71%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성은 직장생활에 얽매여있는 반면 여성은 장마당 활동 등으로 북한 내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입국 당시를 기준으로 20~30대가 전체의 58%로 가장 많고, 현재 연령을 기준으로는 경제활동인구인 30~40대가 56%를 차지한다. 또 전체 탈북 청소년 중 중국 등 제3국 출생자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부는 "정부는 탈북민 3만 명 시대를 맞아 기존 정책 체계와 역량을 점검해 '사회통합형 정책'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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