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우리은행, 민영화 완료에도 주가는 하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4 15:33

수정 2016.11.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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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으나 정작 투자자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지분매각 이슈가 사라진 탓으로 보인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3.92% 내린 1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분매각 입찰 마감을 앞두고 지난 10∼11일 이틀 연속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매각 이슈를 등이 업고 올해 초 8000원대 후반에서 크게 오른 상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의 주가와 실적이 동시에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본래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인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이 21.36%로 줄면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이 축소됐고, 과점주주들이 전략적 장기투자자로 추정되는 데다 단시간 내 재매각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에 불과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채권투자를 대체하는 대안투자처 역할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각 평균가격 추정치가 현 주가보다 낮다는 점이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영 비효율성 개선 등의 기대감도 있으나 주주 구성이 바뀐다 해도 당장의 기업가치 제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진 선임이나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과점주주에게 권한을 부여·이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민영화 완료가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매각 과정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민간기업의 경영 참여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이로 인해 주가 할인 축소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올해 주가 상승에도 우리은행의 PBR는 은행업지수 평균(0.52배)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은행의 주가 할인요소였던 자산 건전성 이슈가 크게 해소됐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소폭 올렸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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