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비주력 사업부 매각..전자·디스플레이·SDI 順
전자 임원 1000명 밑돌듯
전자 임원 1000명 밑돌듯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에서 1년 사이 직원 수가 1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효율화를 위한 비주력 사업부 매각 등 조직슬림화에 따른 결과다. 이들 계열사는 현재도 이 같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전자계열, 사실상 1만명 짐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5개사의 직원 수 합계는 지난해 3.4분기 16만1571명에서 현재 15만2735명으로 모두 8836명(5.47%) 줄어들었다.
이에 더해 국내 2000여명의 인력이 있는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가 휴렛팩커드(HP)에 매각되기 위해 지난 1일 분할한 것을 포함하면 사실상 1만여명의 직원이 짐을 싼 것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가 3183명으로 가장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이어 삼성디스플레이(1820명), 삼성SDI(1803명), 삼성전기(1311명), 삼성SDS(719명)순이었다.
1년 전 직원 수 대비 현재 직원 수 증감률로는 삼성SDI가 약 16%의 인력을 축소해 강력한 인력조정이 있었다. 직원 수가 9만여명을 넘는 삼성전자는 약 3%로 증감률은 가장 작았다.
삼성전자는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취업시장 한파로 희망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비기간제 인력은 줄이고,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비기간제 인력은 늘렸다. 사업부문에선 소비자가전(CE)과 모바일(IM)을 축소하고, 반도체부품(DS) 인력은 더 채용했다.
■삼성전자 내년 임원수 1000명 밑돌 듯
삼성SDI는 지난해 케미칼 부문을 매각하고, 고참 부장급과 희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4개사 가운데 1만명을 밑도는 곳은 현재 삼성SDI가 유일하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히말라야를 넘기 위해 신체구조를 바꾸는 쇠재두루미를 예로 들면서 "우리 조직도 지방은 제거하고 근육을 키워야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도 10% 이상 인력을 줄였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모듈사업 분사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중국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직원 수를 7% 줄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직원 수를 5%가량 줄인 삼성SDS도 현재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정유성 삼성SDS 사장은 지난 11일 임원들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인력 효율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공언해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예고한 바 있다.
임원 수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 수는 지난해 3.4분기 1194명에서 현재 1058명으로 136명(11.39%, 프린팅사업부 포함)이 퇴사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곧 삼성전자 임원 수는 1000명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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