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이날 1교시 시험이 끝난 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고,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지문의 갯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대신 지문 길이가 늘어나고 지문당 문항 수가 늘어나 학생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웠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는 국어가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6월, 9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신유형의 문제가 없는 가운데 EBS와 연계율은 기존과 같은 수준이었다. 다만 독서 영역의 인문영역의 철학 제시문 독해와 문제의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등 출제 과목별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목표와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하되, 폭넓고 다양한 국어 능력을 평가 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며 "지문의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교육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두루 취했다"고 밝혔다.
실제 독서 영역에서는 논리 실증주의 관련 지문을 활용해 5문항을 출제했고, ‘보험’을 소재로 한 지문을 활용해 6문항을 출제함으로써 문항 수를 크게 늘려서 출제했다. 과학 21번의 경우 최근 다이어트와 관련하여 관심을 불러일으킨 ‘탄수화물’을 소재로 한 지문으로, 과학적 개념과 지문 내용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로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는 평가다.
문학 영역에서는 제시문 구성에서 새로운 형태가 등장해 현대시와 희곡 복합 제시문, 평론과 현대소설, 고전소설 복합제시문이 세트로 출제됐다.
화법 영역과 작문 영역은 기존 유형으로 대체로 평이했다. 문법 영역은 6월과 9월에 출제된 유형이었고, 독서 영역은 6월과 9월처럼 3지문 형태로 인문, 과학, 사회 제시문이 출제돼 융합 제시문은 출제되지 않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문제가 6월, 9월 수준 정도이고 전년보다 어렵게 출제되었지만 문, 이과 통합 첫 시험으로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비문학 과학지문에서 어느 정도 강세가 나타나느냐에 따라 1등급 커트라인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모의평가 커트라인을 감안할 때 올 수능 커트라인은 92점대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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