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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AI 엑소브레인, 인간과 퀴즈대결서 완승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0 17:36

수정 2016.11.20 20:36

600점 만점에 510점 우승.. 수능만점자 350점 그쳐
【 대전=허준 기자】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엑소브레인(Exobrain)'이 인간과 퀴즈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600점 만점에 510점, 총 30문제 가운데 25문제를 맞히면서 인간 퀴즈왕 4명을 압도했다.

퀴즈대결 완승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엑소브레인'은 본격적으로 산업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에게 조언해주는 방식으로 먼저 활용된 뒤 향후 다양한 산업군에 도입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8일 대전 ETRI 대강당에서 열린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 녹화에서 엑소브레인이 장학퀴즈 상·하반기 우승자, 수능 만점자, 퀴즈왕 등을 제치고 우승했다고 20일 밝혔다. 엑소브레인의 점수는 600점 만점에 510점이었다. 2등인 수능 만점자 윤주일 학생의 점수는 350점. 엑소브레인이 160점 차이로 우승한 것이다.

이날 대결은 시종일관 엑소브레인이 압도했다.
본녹화에 앞서 진행된 리허설에서 엑소브레인은 300점 만점에 270점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리허설에서 엑소브레인은 단 한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에 정확한 답을 써냈다.

본녹화에서도 엑소브레인은 총 30문제 가운데 5문제만 틀렸다. 객관식 2문제, 주관식 3문제를 틀렸다. 연구진은 "엑소브레인이 학습을 하지 않은 분야의 문제도 있었고 정답을 추론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도 있었다"며 "향후 언어의 의미분석을 위한 추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엑소브레인의 퀴즈 성적은 지난 2011년 IBM의 AI 프로그램 '왓슨'보다 뛰어난 것이다. 당시 '왓슨'은 총 122문제 가운데 60% 정도의 문제를 풀어냈다. 문제를 풀어낸 것 가운데 정답률은 89%였다.
이번 퀴즈대결을 통해 엑소브레인의 핵심 기술 수준이 검증된 만큼 국내 기업들의 엑소브레인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ETRI는 엑소브레인의 우승 상금 2000만원을 울산시 수해지역 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은 오는 12월 31일, EBS를 통해 저녁 5시45분에 방송된다.

jjoon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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