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현명관 마사회장 소환…삼성과 관계 조사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2일 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마사회는 삼성이 회장사인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한 곳이다. 독일 전지훈련과 삼성의 186억원의 후원금 지원이 담긴 로드맵이 오직 정씨를 위해 작성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현 회장은 2014년 4월 '201호 마방'에 말 3마리를 입소시켜 정씨의 훈련을 돕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 회장은 월 150만원의 관리비도 면제하고 별도 훈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것이다.
정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삼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로드맵 작성 배경과 절차, 그 과정에서 삼성 및 최씨 측과 협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해 9∼10월 삼성이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하는 데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특히 현 회장은 호텔신라·삼성시계·삼성종합건설·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 경영진을 거쳐 이건희 회장을 지척에서 보좌하는 그룹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삼성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檢, 이대 압수수색 결과 따라 정유라 소환 시사
검찰은 이날 이화여대 사무실 20여곳과 관련자 주거지 3곳 등 총 23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최경희 전 총장실, 입학처 등 사무실 20여곳과 최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의 자택이 포함됐다. 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 학장의 자택도 압수수색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대는 수시 입학원서를 마감한 이후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정씨의 금메달을 면접평가 점수에 반영했다. 면접날 입학처장은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고 면접평가에도 부당하게 개입했다.
학사관리에서도 정씨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 이대는 정씨가 2015학년도 1학기(1과목)부터 2016학년도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지만 출석으로 인정했다. 시험에 응시하지 않고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는데 정씨에게 성적을 부여하는 특혜를 주기도 했다. 한 수업 담당 교수는 정씨가 기말 과제물을 내지 않자 대신 과제물을 만들어 정씨가 제출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또 정씨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연구비를 부당하게 챙겼다는 의혹 역시 김모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개 과제), 이모 교수(3개 과제) 등 총 9건의 과제를 부당하게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정씨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유라에 대한 비리 혐의가 있거나 조사 필요성이 있을 경우 정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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