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0)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대 교수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2일 이대 교수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교수 몇분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며 “(누구를 불렀는지는) 나중에 일괄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22일 이대 본관 총장실과 입학처 등 사무실 20여곳, 최경희 전 총장을 포함한 관련자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정씨 입학 및 학사운영과 관련해 특혜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앞서 이대 감사에 나선 교육부는 정씨의 체육특기자 입학과 학사관리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씨 입학 당시 이대 입학처장으로 근무한 남궁곤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면접 당일인 2014년 10월 18일 “수험생 가운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면접에 참여한 위원 가운데 일부는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순위가 높은 수험생에게 낮은 점수를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면접과정에서 메달 등 신분을 나타낼 수 있는 물건 반입이 금지돼 있는데도 승마복장에 메달을 차고 들어가 면접을 봤다는 의혹, 담당교수가 정씨를 대신해 시험을 치고 과제를 제출했다는 의혹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정씨는 결국 면접평가에서 최고점수를 받으며 ‘역전 합격’했고 이후 수업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는데도 정상적인 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으나 이례적으로 학점을 받았다.
교육부는 정씨의 특혜입학과 일련의 부정이 이대 학사관계자 일부의 일탈로 인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대에 정씨의 입학취소를 요구하는 한편 최씨 모녀와 최 전 총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한편 정씨가 졸업한 청담고등학교의 경우에도 학사관리에서 각종 부정이 발견됐다. 21일부터 이틀 간 감사를 진행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교육청에 정씨의 고교졸업 취소를 요구하는 한편 관련된 교원에 대한 처벌도 요청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청담고 교원 등 11명은 ‘행정 착오’와 ‘단순 실수’라며 범죄사실을 부인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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