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말 촛불집회 150만명 예고.. 주최측 "평화 기조 유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5 17:41

수정 2016.11.25 20:23

대학생 "동맹 휴업 총궐기".. 농민들은 트랙터 타고 상경
법원, 전농 집회 허용했지만 행진구간 중장비 시위 금지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25일 대학생들이 동맹휴업을 하고 농민들이 상경집회를 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26일 촛불집회에는 사상 최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화집회가 유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충돌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 집회 주최 측은 이번에도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자며 끝까지 평화집회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 동맹휴업, 총궐기 문화제

'박근혜정권퇴진을 위한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북단 광장에서 대통령 퇴진 촉구 대학생 총궐기 문화제를 가졌다. 문화제에는 전국 15개 대학, 2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연세대와 숙명여대, 동국대, 성공회대 학생들은 거리행진을 한 뒤 집회에 합류했다. 또 숙명여대와 성공회대, 동국대 등 16개 대학 학생들은 전체 또는 부분 동맹휴업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학내에서 동맹휴업 선포식을 열고 "100만 촛불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지만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국가의 비극적인 국정운영에 대해 우리의 분노 의지를 보다 강력히 관철할 수 있는 동맹휴업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연세대와 건국대 총학생회는 이날 동맹휴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총회를 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연세대와 건국대뿐만 아니라 고려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은 다음 주 총회를 열고 동맹휴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서울대 동맹휴업이 결정된 30일에 맞춰 일제히 동맹휴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총학생회 측은 "30일 전까지 총회를 열어 동맹휴업을 안건으로 상정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민 상경집회…법원 집회 허용 결정

농민들도 이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상경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소공원에서 농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봉준 투쟁단' 농민대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지방에서 트랙터와 화물차 등 농기계 1000여대를 이끌고 상경했다. 전농은 "농기계는 농민에게 가장 소중한 생산 수단"이라며 "가장 소중한 것을 내걸고 불통 정부와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이날 전농이 상경집회를 금지한 경찰의 결정에 대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결정했다.

다만 트랙터와 화물차, 농기계 등을 이용하는 방식은 제한하고 행진구간에서 중장비를 운행하는 시위도 금지했다.

■경찰, 2만5000여명 동원 '집회 관리'

대학생과 농민들의 집회에 이어 26일 촛불집회가 열린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는 최대 15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4개 경로를 이용, 청와대 인근까지 향하는 청와대 포위 행진을 시도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경찰이 집회장소와 행진경로를 금지·제한하자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지난 19일 4차 촛불집회 당시 법원이 낮 시간대에 한해 청와대 인근 행진을 일부 허용한 바 있어 법원이 같은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경찰은 사상 최대 인원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 280개 중대, 2만5000명을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사거리 등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평화집회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 시민을 안내하기로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시민들이 지금까지 워낙 잘해줘 별다른 마찰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150만명이 모이는 집회에서 어떤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는 기적적인 일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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